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자체 모멘텀의 상실로 인해 미국 증시의 등락에 동조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전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등락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즉 다우존스가 전날 오르면 당일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다우존스가 떨어지면 코스피지수도 동반하락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개선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지난 3월과 4월의 움직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3월에 22거래일간 한.미 증시가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8일에 불과했고 4월에도 21거래일 중 13일에 그쳤다.

특히 3월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한 11일 중 한국 증시는 8차례 상승했고, 4월에는 미국 증시가 내린 8일 중 5차례 오르며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또다시 미국 증시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된 것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다소 뜸해짐에 따라 자체적인 상승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기업실적이나 정부 정책 등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기준점이 없어짐에 따라 국내 증시는 세계 증시에서 '맏형'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그대로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