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21일 미국이 자국 제지 업체를 대상으로 바이오 연료 사용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감세 혜택을 주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며 감세 중단을 촉구했다.

EU와 캐나다, 브라질, 칠레 등은 이날 미 의회 지도부와 상원 금융위원회, 하원 세입위원회에 워싱턴 주재 대사 명의로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의 제지 업체들이 펄프 부산물에 연료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수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제지 업체들은 펄프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나무 부산물을 태워 만든, 소위 `검은 진액'으로 전력을 생산해오고 있는데 여기에 디젤 연료를 조금 섞는 방식으로 감세 조항을 적용받고 있다.

EU 등은 이러한 방식의 세제 혜택은 편법적인 보조금 지급에 해당되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 의회는 현재 이 조항의 폐기를 논의 중이나 의회 내에 폐기 반대자들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의회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번 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대사들은 설명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