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더 많은 자금 확충해야"

앨런 그린스펀 전(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금융위기 진정과 경기호전 기대감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의 상업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10개 금융회사가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 746억달러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을 은행들이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어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차입자들이 위험에 빠지고 있다면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멈출 때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심각한 위기 가능성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단독주택의 청산작업이 완료돼야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아직 그런 상황에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나 최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의 안정 기미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신용 스프레드가 모두 하락했다"라며 "전반적으로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상황이 분명히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