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1일 논란이 되고 있는 과잉유동성 여부와 관련,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낸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이라는 자료에서 시중 유동성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정도로 과도하게 공급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시중 유동성이 적극적 금융완화정책으로 인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풍부하게 공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의 단기 수신이 늘어나면서 수시 입 · 출금이 가능한 예금을 가리키는 협의 유동성지표(M1) 증가율이 작년 9월 2.7%에서 올 3월 14.3%로 높아졌다.

하지만 광의 유동성지표인 M2는 늘고는 있으나 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M2는 만기 2년 이하 은행 및 2금융권 예금을 지칭한다. 실제 M2 증가율은 작년 9월 14.5%에서 지난 3월 11.1%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경기 침체로 자금 수요가 위축된 데다 신용위험 우려 등으로 은행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시중 유동성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과 기업의 유동성을 분리해 중복 산정한 부분은 가려내고 과대 계산된 부분은 없는지 전체적인 수치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준동/홍영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