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그린 스케치 한 점(사진)이 미국 플로리다주 코드너 경매장에 진열돼 있다. 지난해 버니 매도프에게 피라미드 금융사기를 당해 거액을 날린 부호 중 한 명이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코드너 갤러리는 매도프 사건 피해자들이 내놓은 75점의 예술품을 20일 오후 경매했다. 여기에는 마르크 샤갈의 그림 3점,정교한 상아세공품,25만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7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 코드너 갤러리 측은 원 소유주들이 신원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매도프 사기의 피해금액은 총 5000억달러(약 62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피해자는 주로 유럽과 미국의 부호들이다. 최근 이들이 경매에 내놓는 예술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7일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460만달러에 팔린 피카소 그림 한 점도 원 소유주가 매도프 사건의 피해자인 구두업체 나인웨스트의 제롬 피셔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