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경기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생산과 건설활동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하강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최근의 지방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방 제조업 생산은 1월중 자동차, 1차금속 등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2월 이후에는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방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말 전월대비 -12.7%를 기록한데 이어 올 1월에는 -27.0%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2월과 3월 각각 -10.0%, -10.9%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4월 들어서도 일부 업종의 재고조정이 끝나고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거의 전 지역에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지난 1월 44를 기록했다가 2월 42, 3월 54로 점차 높아진데 이어 4월에는 67까지 반등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이면 전달보다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좋아졌다는 비율보다 높다는 것을 뜻하며, 100 이상이면 반대다.

또 지방의 건설활동은 건축 착공면적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수출도 세계수요 저조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감소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공공공사 조기발주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방 건축 착공면적이 지난 1월 전월대비 -35.9%을 기록한 이후 2월 -22.6%, 3월 -4.6%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지방 서비스업황은 조업일수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 등으로 도소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계속 부진했다.

소비도 대형 소매점판매가 감소하고 승용차 판매도 큰 폭 줄어드는 등 부진이 심화됐으며 설비투자 역시 전반적인 업황 부진, 수입자본재가격 상승 및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현금보유 경향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방 고용사정은 1분기동안 취업자수가 4만5000여명이 감소하면서 3.6%의 실업률을 기록, 지난 2005년 1분기 3.9%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편 금융기관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비과세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여신은 비은행기관의 대출상환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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