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은 최고를 지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장 78개 크기와 맞먹는 쇼핑몰 면적(54만8천㎡)은 세계 최대 수준이고 내부 수족관은 관람창 1개의 크기가 길이 33m, 높이 8m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쇼핑몰 문을 열고 나가면 세계 최대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두바이(818m 예정)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그 앞에서는 건물 50층 높이(150m)까지 물살을 뿜어내는 분수가 쇼핑객을 또 한번 놀라게 만든다.

올해 방문객만 3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두바이몰은 중동.아프리카 최대의 유통 중심지다.

세계 최고가 아니면 대접받지 못하는 두바이몰. 이곳에서 2층 가전.컴퓨터 코너에 가면 무수히 많은 세계 톱브랜드 매장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매장이 있다.

바로 LG전자와 삼성전자 전용 매장이다.

30m 거리를 두고 나란히 자리 잡은 LG와 삼성 매장은 우선 규모에서도 다른 매장들을 압도할 뿐 아니라 고객 체험형 공간을 확충,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쇼핑몰 개장과 함께 매장 1곳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LG 라이프스타일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유럽 궁전풍으로 장식한 매장에 스칼렛 LCD TV, 프라다 2, 헬스케어 가전, 홈네트워크 솔루션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전시하고 체험공간도 마련,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850㎡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판매를 겸한 삼성전자의 해외 브랜드숍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두바이몰 입점 가전업체 매장 중에서도 제일 크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MP3, 캠코더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245㎡ 규모의 별도 체험 공간을 매장 안에 마련, 구매에 앞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마케팅'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 때문에 LG와 삼성 양사 제품은 샤라프DG, 플러그인 일렉트로닉스 등 현지 종합 가전매장에서도 다른 외국 브랜드 경쟁사 제품을 제치고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

LG전자 중동.아프리카본부 방승환 차장은 21일 "체험공간을 강조한 매장구성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두바이몰을 찾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더욱 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중동.아프리카본부 주동혁 부장은 "두바이몰 매장은 현지 소비자 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삼성의 브랜드와 제품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