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디자인강화, 넷북 보급 등이 배경

개인별 디지털 정보의 양이 급증하면서 외장하드디스크드라이브(이하 외장하드)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온라인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장하드는 성수기인 지난 1분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월이 92.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1월에도 71%, 3월 58.1% 등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달에도 5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분기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제품별로는 고용량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20GB 제품의 경우 지난 4월 시장 점유율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에 비해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1TB(테라바이트.1TB=1024GB) 이상 초대용량 제품도 같은 기간 1.47%에서 19%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용량인 160GB와 250GB 제품은 각각 21%, 25%에서 7%, 6%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다나와는 고용량 제품의 가격 하락이 시장 성장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용량 외장하드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 고용량 멀티미디어 정보 보관과 이동에 불편을 느낀 USB메모리스틱 사용자층이 자연스럽게 외장하드로 이동했다는 것.
실제로 일부 320GB 제품의 경우 지난해 4월 18만원대에서 지난달에는 9만원대로 1년 만에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 160GB, 250GB 제품과 거의 비슷해졌다.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늘어난 것도 휴대용기기로서 외장하드의 인기에 일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넷 북 역시 외장하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넷 북은 가격대를 낮추고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저장 공간을 상대적으로 줄였고, 외장하드는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디지털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외장하드의 보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외장하드가 휴대용 저장장치의 주류였던 USB메모리스틱 대신 개인의 '디지털 다이어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외장하드 판매량이 지난해 4천400만대에서 올해 6천200만대로 증가하고, 2010년 1억대를 돌파한 뒤 2013년에는 1억5천6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