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연방평의회는 예금자의 예금 전액을 3년간 지급보장하는 법안을 가결, 통과시켰다고 경제 일간 에미레이츠비즈니스가 20일 전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예금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예금보호 대상에는 UAE 은행 뿐 아니라 UAE 내 해외은행 지점들도 포함됐다.

예금 보호기간은 2012년 12월 31일까지이며 각 은행은 중앙은행에 30만디르함(한화 1억원)의 등록비만 내면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오바이드 후마이드 알-타이어 UAE 재무장관은 "예금자보호 시행은 UAE 경제와 금융구조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새 제도 시행으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예금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술탄 빈 나세르 알-수와디 UAE 중앙은행 총재도 "UAE 내 은행의 총 예금 규모는 1조2천500억디르함(425조원)으로 아랍국가 중 최대 규모"라며 "예금자 보호 시행으로 원금손실의 위험이 감소하는 만큼 은행간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UAE 정부의 예금보호 조치는 UAE의 금융 안정성을 우려해 온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UAE 정부가 두바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거액을 지원한 것이 UAE의 전반적인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UAE 중앙은행은 최근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10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데 이어 두바이 1, 2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암락과 탐윌의 합병 기업에도 거액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