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종합 해운물류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대우로지스틱스 측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아 재무제표 분석과 함께 국내외 현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대우 물류팀 10여명이 종업원주주방식으로 설립한 중견 물류업체로,2005년부터 포스코 해상 물류의 일부를 담당해왔다.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392만주(65.34%)를 가진 ㈜대우지티엘이며, 2대주주는 이 회사 안용남 사장(24.71%)이다.

지난해 매출 1조7044억원과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했으나 외환관련 손실 등으로 1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해상 운임이 떨어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과 영업망에 대한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300억~5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로지스틱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연간 물류비가 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연간 철광석을 비롯한 제철원료 8300만t을 수입하고 철강제품 640만t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도 최근 연관 산업을 M&A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12일 대한ST 지분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주의 해운사 인수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해운업계 구조조정과 맞물려 가격만 맞는다면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