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민간 경제연구소 45% "실물 비관적"

국내 경제 전문가 대다수가 우리 경제의 조기 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 경제연구소의 임원급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명(90.0%)이 우리 경제의 `조기 회복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기 회복론이란 경기가 늦어도 상반기 말까지는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말한다.

대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이유로 응답자의 94.4%가 `고환율 및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작년 4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비해 경영 지표가 기술적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금융.실물 부문의 전망과 관련, 실물에 대해 45.0%가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40.0%는 `보통'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에 대해서는 `보통'이 60.0%, `비관적'이 20.0%였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 -2.4%, 내년에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KDI의 전망치 -2.3%와 비슷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KDI의 3.7%보다 1.4%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해 55.0%가 `집행 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고 응답했고, 30.0%는 `지금보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중 유동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40.0%가 `현 수준 유지'를, 35.0%는 '공급 확대폭 완화'를 제안했다.

전문가들의 40%는 올해 연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부동산 가격에 대해 68.3%가 일부 지역에 제한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점쳤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