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매년 설계사 부문과 대리점 부문으로 나눠 보험왕을 선발한다. 설계사 부문의 보험왕이 된 부천지점 상동지사의 방순옥씨는 친절함과 성실함으로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씨는 "입사 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몸에 밴 상냥함과 배려심으로 고객들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과 통화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1000여명이나 되는 고객의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게 된 것이 성공 노하우"라고 말했다.

입사 3년 만에 연도상 조직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팀장상,장기대상,그리고 본상 은상을 받으면서도 '판매왕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몇 해 전 근소한 차이로 본상 대상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판매왕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누구보다 일찍 고객을 만나자는 생각으로 일했고 밤 늦게까지 방문리스트를 정리했다. 심지어 휴가를 갈 때도 노트북을 챙겨 갔다.

방씨는 "퇴근은 늦어지고 토요일을 포함해 주 6일 근무는 기본이지만 생각지도 않은 소개 건을 체결하러 달려갈 때면 피곤함을 느낄 사이가 없었다"며 "나를 믿어준 고객에게 끝까지 최상의 서비스로 행복을 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설계사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리점 부문에서는 강서지점 플러스대리점의 임성욱 대표가 보험왕이 됐다. 임 대표는 2005년 자동차보험에서 4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7년에는 본상 대상을 받았다.

40세의 임 대표는 젊은 패기를 무기로 VVIP 시장을 공략했다. 고급차를 구매하는 고객을 마케팅 거점으로 설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쳤다.

하루에도 500통이 넘는 전화를 한다는 임 대표는 '영업하는 사람이 왜 전화를 안받아'라는 소리는 듣지 말자는 생각으로 목욕탕에 갈 때도 휴대폰을 들고 간다고 한다.

임 대표는 "새벽 3~4시까지 전화통에 불이 나는 일이 다반사지만 이를 악물고 단 한 사람의 고객도 불만족하지 않도록 애쓰는 그는 이러한 열정과 철저한 고객 관리만이 최고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보험왕의 기회가 온 것 같다"며 "누구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오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그 기회를 100%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