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중국 업체와 현지 합작 회사를 세우고 일부 시설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하이닉스는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무석산업발전집단유한공사와 합작으로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를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합작사를 대상으로 중국 현지 공장 및 국내 후공정 일부 시설을 3억달러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30% 수준인 후공정 외주 비중을 50%로 확대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하는 대신 핵심 분야인 전공정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 동남아 등에 외주 또는 해외 후공정 법인을 운영하며 투자 및 생산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하이닉스의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2005년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후공정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전.후공정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 생산 및 물류비 절감 등 원가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메모리 수요가 연 평균 17%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위상도 보다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합작사에 향후 5년간 후공정 물량을 보장하는 한편, 합작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비운용과 교육을 위한 인력을 파견하는 등 후공정 전문업체로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후공정 일부 자산이 실제로 이전되는 올해 말 이후 발생할 600여명의 일시적 유휴 인력을 인위적인 감원 없이 중국 합작사 파견 및 단계별 교육 훈련 후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업황 회복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내 후공정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는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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