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서비스 적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의 배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서비스는 법률.회계와 경영컨설팅 등 기업영업을 지원하는 분야로 대표적인 지식기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된다.

경기 침체와 환율 급등으로 외국여행이 줄면서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사업서비스가 서비스수지 적자의 `주범'이 된 상황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서비스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나홀로' 적자 급증..30억弗 돌파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는 32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9억1천 달러보다 3억3천만 달러(11.2%)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최대다.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는 2003년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6년과 2007년에는 17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다른 항목들은 대부분 적자가 줄거나 흑자로 돌아섰다.

고질적으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여행수지는 작년 4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해외로열티 지급 등에 따른 특허.사용료 수지도 적자를 이어갔으나 그 규모는 8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11억4천만 달러보다 3억4천만 달러(30%) 급감했다.

그밖에 보험서비스는 1억7천만 달러에서 1억2천만 달러로, 컴퓨터.정보서비스는 9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개인.문화.오락서비스는 1억 달러에서 6천만 달러로 각각 적자액이 줄었다.

이에 따라 사업서비스 적자가 다른 부문을 모두 상쇄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를 주도했다.

사업서비스 적자는 1분기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18억8천만 달러)의 거의 갑절에 달했다.

사업서비스 부문을 제외하면 오히려 10억 달러 이상 흑자가 날 수 있었다.

◇ 부가가치 `월등'..경쟁력 강화 시급

사업서비스는 대표적인 지식형 산업으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크다.

한국은행의 2007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사업관련 전문서비스'의 부가가치율은 73.0%로 전체 산업 평균 40.1%는 물론 서비스업 평균 58.9%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이는 사업서비스 산출액이 100억원일 때 73억 원이 부가가치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사업서비스는 법률.회계, 경영자문, 홍보, 광고.디자인, 시장조사, 연구개발, 운용리스, 중개무역 등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업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업종을 포괄한다.

따라서 사업서비스 육성은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진다.

선진국들은 이들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선진국이 제조업 못지않게 서비스업에 강점을 지난 것도 사업서비스업에 기반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 원 연구위원은 "사업서비스는 경기변동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쟁력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며 "적자가 급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위원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사업서비스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