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박영훈)이 세계 1위의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손잡고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선다.

생명공학연구원과 화이자는 18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위암 및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한다. 화이자는 연구비와 위암 · 간암 관련 화합물,항체 등을 제공하고 생명연은 자체 확보하고 있는 위암 · 간암 관련 유전자 및 단백질 정보를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표적(target)을 발굴하기로 했다.

생명연은 1999년부터 시작된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을 통해 유전체분석기술,유전체정보처리분석기술,유전체기능분석 등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으며 한국인 유전체에서 위암 · 간암 관련 유전자 및 단백질 정보 2500여가지를 확보하고 있다.

생명연과 화이자는 간암 · 위암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표적을 발굴한 후 이 표적으로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는 화합물,항체 등을 스크리닝해 미래 아시아 신약시장에 적합한 물질을 확보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는 "화이자와 생명연의 공동연구협약 체결은 획기적인 위암 ·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연구기관 간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