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입 물가가 11년 만에 최대의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수출물가 하락은 기업들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6.0% 내렸다.
이 하락폭은 지난 1998년 12월(-7.2%)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7.8%, 공산품이 6.0% 각각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의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11.1% 떨어졌고 중형승용차 3.0%, 자동차부품 16.2%, TV 수상기 9.2%, 무선전화기 9.4% 등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7.8%를 기록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월대비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4.1% 올랐으나 11월 -6.6%, 12월 -5.7%, 올해 1월 -1.8%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2월 3.9%로 뛰어오른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8%를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7년 8월 -0.7% 이후 20개월만이다.

한은은 원유를 비롯한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원자재(-7.1%), 중간재(-8.3%), 자본재(-8.3%), 소비재(-6.0%) 등이 하락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옥수수가 7.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쇠고기(-10.4%), 돼지고기(-9.1%) 냉장어류(-10.1%) 등 농림수산품이 전체적으로 6.4% 하락했고, 광산품도 액화천연가스(-28.3%), 유연탄(-14.8%), 부탄가스(-17.4%)등도 전월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간재에서는 휘발유(-1.1%), 경유(-1.3%) 등이 떨어졌고 프로판가스(-22.9%) 액화가스(-4.6%)도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재에서는 일부 수입차 제조사가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중형차(7.4%), 대형차(14.4%) 올랐지만, 수요부진으로 컴퓨터(-3.8%)가 내리고 중시 랠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감소로 금괴(-11.5%)도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6.0%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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