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서안에 대규모 경제특구 개발에 나선 중국이 대만과의 해운 직항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대만과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쑹더싱(宋德星) 중국 교통운수부 수상운수국장은 16일 해협논단이 열리고 있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대만과의 해운 직항을 확대하기 위한 9개항의 조치를 발표했다.

쑹 국장은 안후이(安徽)성의 퉁링(銅陵), 산둥(山東)성의 스다오(石島)와 라이저우(萊州), 저장(浙江)성의 타이저우(台州) 다마이위(大麥嶼)구역과 닝보(寧波)-저우산(舟山) 등 5개 항구를 대만과의 해운직항 항구로 추가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만과의 해운 직항 항구는 모두 68개로 늘어났다.

중국과 대만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15일 해상 직항을 재개하면서 직교역(通商), 해상 직항 및 항공기 정기편 운항(通航), 우편 교류(通郵)를 하는 대삼통(大三通)의 시대를 열었다.

쑹 국장은 또 대만과의 양안 해운협상 시스템, 직항 선박 기술표준 제정, 상호 사무소 교환 설치, 이중과세 금지 등 해운 직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세부 조치들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대만과의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만해협 서안인 푸젠(福建)성을 대규모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하는 내용의 '해협서안(海峽西岸) 경제구' 건설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만 맞은편에 위치한 푸젠성은 양쯔(揚子)강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 환보하이(渤海)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제4의 경제성장축이자 양안 경제통합의 시범 경제권으로 개발된다.

해협서안 경제구는 양안 협력 기간산업으로 통신과 조선, 로봇산업 등을 정하는 한편 샤먼시를 중심으로 대만과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생태관광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2단계 사업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해협서안 경제구를 북쪽의 양쯔강 삼각주, 남쪽의 주장 삼각주와 연결해 광둥(廣東)성에서부터 장쑤(江蘇)성을 연결하는 거대 경제특구를 형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대만과 푸젠성 간의 항공 및 해운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앞으로 3년간 푸젠성 공항과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밖에 분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본토 기업들의 대만 직접투자를 허용했다.

그동안 대만 기업들의 대륙 진출은 가능했지만 대륙 기업들의 대만 진출은 봉쇄돼 있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