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수정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워싱턴에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가진 뒤 특파원들을 만나 "기존의 FTA 협정문안을 리오픈(reopen · 다시 쓰는)하지 않겠다는 양측 간 합의가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측에 분명히 리오픈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대표 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 · 미 FTA를 진전시키자고 공감대를 이룬 데 이은 후속 실무협의다.

김 본부장은 자동차 부문 무역불균형 시정 요구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자동차 관련 언급은 없었다"면서 "미국의 요구가 구체적으로 준비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FTA를 가장 효과적으로 진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