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미국에 새 공장 짓는다

독일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고연비 자동차를 내세워 2014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크스바겐은 6월 1일을 시한으로 구조조정 또는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이미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흔들리는 사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제이코비 폴크스바겐 미주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테네시 주의 한 공장 기공식에서 “현재 2.7% 수준인 폴크스바겐과 자회사 아우디의 미국 내 점유율을 3~5년 내에 2배로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코비 본부장은 “이 위기는 기회”라며 “경제 회복 후 휘발유 값이 다시 오를 때가 오면 유럽 자동차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폴크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州) 사타누가 공장을 2011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일일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61% 늘어난 900대 수준이다.

이곳은 폴크스바겐이 1988년 펜실베이니아 공장을 폐쇄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건설하는 생산라인이다.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경기 침체로 건설비용이 줄어들면서 부지 면적이 13% 늘어났다.

이 회사의 공장장을 맡을 예정인 프랭크 피셔는 “미국 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상승으로 돌아서는 이 때 2011년 공장의 완공은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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