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원유수입액 중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60% 가까이 차지해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원유수입액은 27억973만 달러, 석유제품 수출액은 15억6천191만2천 달러로 원유수입액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57.6%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원유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 비중은 1월 36.7%, 2월 43.8%, 3월 57.6%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월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한 상황에서 원유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원유수입 감소에도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출단가 급락 탓에 석유제품 수출액은 줄었지만, 3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3천32만7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64만1천 배럴)에 견줘 28% 증가했다.

올해 3월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51.5달러로, 지난해 3월의 배럴당 115달러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올해 들어 1월 2천501만 배럴, 2월 2천680만 배럴, 3월 3천33만 배럴 등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석유제품 수출 호조는 3월 국내 경상수지 흑자(약 66억 달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정유사들이 고도화시설을 증설하며 석유제품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내수감소를 수출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데 따른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고도화시설은 벙커C유 등 부가가치가 낮은 석유제품을 경유와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으로 바꾸는 장치를 말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 능력은 하루 77만2천 배럴로 2007년 말의 68만3천 배럴보다 높아졌다.

정유사들은 지금도 고도화시설을 증설하려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인도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내 정제시설 증설로 말미암은 공급량 증가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
현재 인도(릴라이언스 58만 배럴), 중국(CNOOC 24만 배럴), 베트남(페트로베트남 14만8천 배럴) 등이 정제시설을 증설했거나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 역내 공급물량은 약 1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