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지표 두달 연속 부진..예상치 크게 밑돌아

미국의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감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다.

미 상무부는 올해 3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1.3% 하락한데 이어 4월에도 0.4%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3월 실적은 지난달 발표됐던 잠정치인 -1.1%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또 전문가들이 4월 소매판매가 전월과 같은 보합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실제 발표치는 훨씬 저조한 편이다.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은 지난해 말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후 올해 1,2월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 이후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침체에서 조기 탈출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4월중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전월 대비 0.2% 증가했으나 자동차를 제외한 여타 부문의 소매판매는 0.5% 감소해 소비부진이 특정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핵심 지표가 예상밖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2.4분기 GDP 성장률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속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소비지표가 기대이하로 나옴에 따라 기업들이 다시 방어적인 전략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데일스는 AP와의 회견에서 "최악의 국면은 끝났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직은 없다는 점을 4월 소매판매 실적이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