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2008회계연도에서 순손실 약 1000억 엔을 냈다. 2009회계연도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소니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결산 결과 989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며 “판매 침체와 엔강세, 주가하락에 의한 금융부문 손실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기에는 순이익 3694억 엔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13% 감소한 7조7299억 엔이었다. 소니는 이날 발표를 통해 2009회계연도 실적은 매출액이 전기 대비 6% 줄어든 7조3000억 엔, 순손실 1200억 엔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니가 2008회계연도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적자 원인은 소비자 구매수요의 세계적 침체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평면TV '브라비아‘의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니가 2009회계연도에도 적자를 내게 되면 이는 1958년 상장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신상품 개발 대신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니는 감원과 공장폐쇄로 약 25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게임콘솔에서는 닌텐도, TV판매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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