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중국 멕시코 등 3개국 공장의 생산을 향후 5년간 약 두 배로 늘리겠다고 미국 의회에 밝혔다. 이는 GM 본사가 성장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면 GM대우를 지원하겠다는 산업은행의 공식적인 입장과 맞물려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의원들에게 한국 중국 멕시코 내 GM 공장이 전체 GM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년 내 현재의 15%에서 23%로 약 두 배 늘릴 것이라는 12쪽짜리 구조조정안을 비공개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헨더슨 CEO는 이어 11일 자동차 담당 기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헨더슨 CEO는 2010~2014년 GM의 총판매가 240만대에서 3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미국 시장에서,나머지는 해외 시장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은 올해 67%에서 2012년 61%로 떨어졌다가 2014년 66%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GM 주가는 12일 임원들이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장중 1.09달러까지 하락했다. 1933년 대공황 이후 최저 수준이다. 종가는 20.14% 하락한 1.15달러였다. 데이비드 실버 W스트리트닷컴 애널리스트는 GM의 목표주가를 0달러로 낮췄다. 그는 "GM은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M과 크라이슬러는 딜러망의 대대적 재편을 추진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미 전역의 3200개 딜러 중 800곳을 폐쇄하기로 하고 딜러들에게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했다. GM도 현재 6246개인 딜러 수를 내년 말까지 3605개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GM 딜러에서 고용한 근로자는 총 32만명에 달했으나 내년엔 19만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 자동차딜러연합회는 GM과 크라이슬러가 예정대로 딜러를 감축하면 정부의 판매세가 적어도 연간 17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