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자사 VIP 고객들에게 재무상담을 하는 FP(Financial Planner)센터 직원 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자 고객들은 최근 주식이나 펀드,상가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FP센터 고객은 연소득 2억5000만원 이상,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삼성생명은 부자 고객들의 투자심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대답한 비율이 63%에 달했으며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대답도 17%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FP센터 직원들의 대부분(80%)이 VIP 고객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자고객들의 투자심리가 '작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까지 생각하는 FP센터 직원은 없었다.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0%였다.

여윳돈이 있다면 투자할 대상으로는 FP센터 직원의 31%가 주식(주식형펀드 포함)을 꼽았다. 부동산과 채권(채권형펀드 포함)이 각각 24%를 차지했고 예 · 적금은 15%였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상승세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과 관련된 고객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투자하려는 모습을 어느 정도 보이고 있다'는 답이 57%로 절반 이상이었고 '큰 변화 없다'는 41%였다. 고객이 관심을 보이는 부동산으로는 '상가'를 지목한 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토지와 소형 아파트,중대형 아파트,재건축아파트 등은 각각 12%였다.

김영남 삼성생명 FP센터 팀장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수적 투자성향을 가진 부자 고객들의 심리도 회복되는 추세"라며 "저금리가 지속되다 보니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올해 기대하는 투자 수익률은 연 5~9%가 7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 10~14% 수익률(13%),연 4% 이하 수익률(9%) 등의 순이었다.

부자들이 평소 컨설팅을 받고 싶어 하는 분야로는 상속 · 증여가 53%로 절반 이상이었다. 다음으로 절세(28%),금융투자(15%),부동산투자(4%)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의 평소 고민거리는 자산승계(51%)가 가장 많았고 자산증식(38%),사회적 성공(9%) 등의 순이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