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4개 팀이 참가한 예선에서 고등학생 팀은 단지 5개뿐이었습니다. 하지만 10개 팀이 겨루는 최종 본선까지 고등학생 팀 2개가 오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장(사진)은 "대학생이나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의 보안 실력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며 "문제 해결 속도와 기술 모두 지난해 대회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해킹방어대회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보안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황 국장은 "일반인들도 행사장에서 해킹 방어 기술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체험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며 "정보는 스스로 지킨다는 인식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디도스(DDoS ·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방어'를 주제로 열린 것은 이로 인한 해킹 피해가 최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국장은 "대형 포털 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 등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전적 이익을 노린 개인정보 유출형 악성 코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킹방어대회와 같은 행사들은 정보보호 전문가를 양성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며 "대회 입상자들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을 비롯해 안철수연구소 등 주요 보안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