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 도입 유종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석달 사이에 50% 가까이 뛰어올랐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62달러 오른 57.37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지난 2월 19일 올해 최저치인 40.10달러를 기록한 이후 무려 43%나 오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35센트(0.6%) 오른 배럴당 5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오전 전자거래에서는 전날보다 2.7%나 오른 배럴당 60.08달러를 기록, 6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WTI 최근 월물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11월11일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배럴당 34달러였던 지난 2월의 저점 대비로는 73%나 급등했다.

최근 유가 급등은 세계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석유 수요가 늘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 뉴욕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월 6일 종가가 연중 최저인 6천626.94까지 내려갔다가 8천469.11까지 회복됐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달 원유 수입량이 1천617만t(1일 390만배럴)으로, 전월 대비 13.6% 늘었다고 밝혀 중국의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달러화 약세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OPEC는 작년 9월을 기준으로 하루 42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시장은 최근까지 80% 수준인 하루 평균 340만 배럴의 석유 생산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ㆍ유로 환율은 3월 초 1.25달러에서 최근 1.35달러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유가는 상승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가 올해 두바이유 평균을 배럴당 51.10달러로 전망하는 등 올해 원유가격은 50달러대를 기준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