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뉴 A6 3.0 TFSI 콰트로는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것과 동시에 용수철처럼 튕겨나갔다. 이 같은 순발력을 낼 수 있는 것은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3000cc 수퍼차저 가솔린 직분사 엔진 덕분이다.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42.9㎏ · m의 힘을 바탕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5.9초를 자랑한다. A6 구형 모델(3.2 FSI 콰트로)보다 출력은 45마력,토크는 9.2㎏ · m,제로백은 1.2초 각각 개선됐다.

뉴 A6는 좁은 도로에서도 부드럽게 잘 달렸다. 좌우로 휘어진 길을 고속으로 달릴 때도 접지력이 뛰어났다. 4륜구동형이어서 코너링 때마다 안쪽으로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을 줬다.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할 듯했다.

외관 디자인 역시 많이 바뀌었다. 전면 범퍼와 공기 흡입구,전조등,안개등,사이드 미러,후미 등이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전조등 아래 쪽에 수평으로 배열된 6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등은 싱글프레임 그릴과 함께 아우디 패밀리룩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았다. 실내는 종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형 A6의 고급스러운 느낌 그대로였다. 다만 고해상도의 새 계기판을 장착해 훨씬 눈에 잘 들어 왔다.

뒷좌석에는 새롭게 L자형 머리 받침대가 놓였다. 기어박스 앞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는데,엔진 시동 및 정지 버튼을 별도로 달았다. 디자인 측면을 고려한 결과다. 뒷좌석이 넓어 보이진 않았지만,트렁크 용량이 546ℓ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동급 경쟁모델보다 훨씬 크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6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회사 측은 비즈니스 세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패밀리 세단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공인연비는 ℓ당 8.0㎞다. 고속 시승을 반복하니 연비가 ℓ당 5㎞ 안팎으로 떨어졌다. 요즘 유행하는 운전대 패들시프트(수동변속 조작막대)는 없었다.

제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