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화 강세에 대비해 수출 전략을 다시 짠다.

수출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14일 서초구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이동근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무역협회, 코트라 등 관련 기관과 각 업종 단체 관계자 약 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달라진 환경에 맞게 수출 전략을 새로 수립하기 위한 자리다.

또 원·달러 환율 1천200원 선이 무너지면 기업과 국민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여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지난 3월2일 1천570.3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천200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간 원화 약세로 해외에서 국산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효과가 사라져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통 환율은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출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8월부터는 우리 기업들이 저환율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지원 대상을 기존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 위주에서 환율 변동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꾸는 등 수출 전략 수정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8%나 감소하고 무역적자도 30억 달러에 육박하자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꿈틀거리는 점도 정부가 기존 수출 계획 수정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7월까지는 매달 40억~50억씩 무역흑자가 날 것으로 보이지만 8월 이후 전망은 좋지 않다"며 "환율 1천200원 선이 깨질 가능성이 커 정부와 기업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