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영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영국의 경기침체가 멈췄다”고 진단했다.OECD가 이날 발표한 영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96.3에서 96.6으로 상승했다.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개선된 것이다.OECD는 한달전만 해도 올해 영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1%에서 -3.7%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영국소매업연합(BRC)도 이날 지난달 소매업체들의 판매(1년이상 영업한 점포기준)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식품 의류 정원가꾸기 제품 등이 잘 팔렸다.영국중앙은행(BOE)도 지난주 1250억파운드(약 189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풀겠다고 밝히면서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택경기도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왕립공인평가기관(RIC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지난 10년간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설문에 참여한 부동산 중개업체중 41%는 지난달 부동산을 사려는 문의가 늘었다고 답했다.이같은 구입문의 증가세는 6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또 부동산중개업체는 최근 3개월동안 평균 10.6건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물론 아직은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ICS 조사에서 부동산가격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들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쪽보다 59.9%포인트 더 높았다.그렇지만 이는 지난 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1월 이후 격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제리미 리프 RICS 대변인은 “상황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시중 자금상황이 빡빡하고 고용이 불확실한 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2월∼2월 기준 6.7%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