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각계 유력 인사들이 주로 수강하는 명문대 석학들의 '명품 강의'가 일반 시민들을 위해 문턱을 대폭 낮췄다. 서울대 사회과학대가 매년 두 차례씩 일반 시민을 위한 200명 규모의 교양 강좌를 개설키로 한 것.사회과학은 물론 인문학,자연과학을 망라해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강좌의 수강료는 10만원으로,비싼 수강료 때문에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특별과정 수강은 엄두도 못내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사회과학대가 주최하고 사회과학연구원(원장 김세균 교수)이 주관하는 이 교양 강좌의 목표는 생태계와 인간사회의 조화로운 관계 정립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성찰력 배양.이를 위해 '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강의가 구성된다.

그 첫 번째 강좌는 '아름다운 공동체 건설을 위한 기본 교양과 상상력'을 주제로 다음 달 15일부터 4주 동안 총 20차례에 걸쳐 마련된다. 강사진도 화려하다. 최무영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우희종(수의대) 민경환(심리학과) 배은경(사회대 여성학협동과정) 이남인(철학과) 윤순진(환경대학원) 박삼옥(지리학과) 전경수 · 김광억(인류학과) 최갑수(서양사학과) 정용욱(국사학과) 장달중 · 이정복(정치학과) 윤영관(외교학과) 정진성 · 한상진 · 임현진(사회학과) 이준웅(언론정보학과) 조흥식(사회복지학과) 이지순(경제학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 주제도 남북한 관계,오바마 시대 미 · 중 관계와 한반도 평화외교,시민사회와 사회운동 등 사회과학적 주제는 물론 생명체와 생명공학(우희종), 생태계와 인간(윤순진),과학기술 발전과 인류의 미래(최무영),한국 현대사의 교훈(정용욱) 등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주제까지 망라한다.

강의는 일주일에 다섯 차례씩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며 강의에 3분의 2 이상 출석하고 리포트를 두 차례 제출해 통과되면 수료증을 준다. 오는 29일까지 홈페이지(http://pub-edu.snu.ac.kr)를 통해 수강을 신청하거나 수강 신청서를 내려받아 직접 제출하면 다음 달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생 명단을 발표한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서울대의 문턱이 높고,대학이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대학을 위해 존재한다는 따가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사회 속의 대학,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일반 시민을 위한 교양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02)880-547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