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건설노조 금속노조 등이 잇따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미디어관련법과 비정규직법 등의 6월 국회 처리를 앞두고 한동안 잠잠하던 민주노총 지도부도 강경 모드로 돌아서 자칫 대규모 파업까지 예상되는 분위기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15일까지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되면 오는 27일 파업에 돌입한다.

16일에는 화물연대가 파업 여부를 투표로 묻는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모두 특수고용직 근로자 노동권 보장 등을 핵심 사안으로 내걸었다. 이들 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물류 · 건설 부문의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도 이르면 5월 말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소속 기업노조인 쌍용차가 6월 초부터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13일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집회를 갖고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산하 노조들이 대거 파업 수순을 밞음에 따라 민주노총 지도부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6월 국회의 비정규직법,최저임금법 처리와 쌍용차 정리해고 등을 앞두고 총파업 등 투쟁 수위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