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경제가 바닥에 근접,턴어라운드(반등)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1일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본부에서 열린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경기 사이클상 변곡점(inflection point)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각국 중앙은행 총재를 대표해 발언한 트리셰 총재는 "금리 같은 지표들만 보면 금융시장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가 일단 회복하면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은 축소돼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출구 전략(exit strategy)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영국과 중국은 2개월 연속 올랐다.

OECD는 "각국 경기가 이미 저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3대 주요국인 미국 독일 일본이 성장세로 돌아서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