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감소로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에 제시한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목표 50조원의 수정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올해 4월 말 18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34조3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조2천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의 순증액은 올해 1월 3조1000억원, 2월 3조, 3월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가 4월엔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농협의 정책자금(9000억원) 만기도래와 보증서 발급 증가세 둔화 등 실질 자금수요가 크지 않은데 따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려운 기업체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경제지표를 봐도 경기가 호전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중기대출 순증액은 12조원이며 양해각서(MOU) 평가시 반영되는 특별예대상계 등 실질 지원금액을 포함한 순증액은 13조7000억원이다.

아울러 4월 중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통해 총 1231개사에 2조6000억원이 지원됐다.

보증서 신규발급 규모는 4조9000원으로 전년 동월(1조6000억원) 대비 3.1배 증가했으나, 보증서 발급 신청 건수는 66307건으로 전월(77840건) 대비 14.8% 감소했다.

4월중 대출금의 만기연장 규모는 46조2000억원(보증서 대출의 만기연장 3.6조원, 일반대출의 만기연장 42.6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경기전망 수정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와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 개선 등 여건변화를 반영해 은행 외화지급보증 MOU상 중소기업 지원목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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