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터키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최소 3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따르면 한때 IMF에서 근무했던 베오이 안네 BoA 신흥시장 통화담당 투자전략가는 "터키에 대한 IMF 프로그램은 놀라운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가 '신용공여제도(FLC)'를 통한 지원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FLC'는 구제금융에 수반되는 엄격한 조건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최근 폴란드가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이 제도를 통해 206억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선 터키가 IMF 자금을 받는 데 성공해 금융위기 우려를 덜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터키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8일 268bp(100bp=1%포인트)를 기록하며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3월2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521bp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으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CDS란 채권이 부도나면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 금융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이 오른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티모시 애쉬 신흥시장 담당 전략분석가는 터키-IMF 협상 타결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CDS 프리미엄 하락이 터키 정부로 하여금 IMF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난주 IMF의 재정지출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혀 양측 협상이 재정지출 축소 쟁점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