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작년 베어스턴스 파산과 미 정부의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인수,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이어진 금융위기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스마트머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마트머니(똑똑한 돈)란 시장 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쫓아다니는 뭉칫돈을 말하는데 통상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판단력과 정보를 갖고 일반투자자보다 앞서 움직인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이슈가 금융위기에서 경기논쟁으로 옮겨가면서 지금까지 관심을 받아온 금융손실이 미미한 신흥국보다는 강력한 경기개선 정책을 펼 국가로 이런 스마트머니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 브라질, 러시아, 중국으로 자금 유입 탄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으로 강한 자금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지만 한국으로의 유입 탄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매력 저하는 주변국 대비 한국시장에 대한 3,4월 주식 순매수 강도가 높았고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주가 환차익 부담이 생긴 데다 한국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내 비중 축소국인 대만에 중국 투자자금 유입 기대에 따른 모멘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최근처럼 한국이 주변국 대비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또는 주가 부담으로 외국인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기관의 매수 여력"이라며 "하지만 전통적으로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환매가 나타난 1,400선 위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대응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스마트머니로 대변되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가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석진 애널리스트는 "경기개선 의지는 금리인하로부터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향후 금리인하 여지가 많은 국가로 스마트머니의 캐리트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금리인하가 빨리 진행된 한국과 중국에 비해 여전히 기준금리 수준이 높고 물가가 높지 않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이 스마트머니의 주목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로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미국 달러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이 경기개선을 위해 기준금리를 떨어뜨리기 시작한다면 해당국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가 돼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환차익이 또다른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