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에 매각ㆍ신속한 파산보호 절차 길 열려

미국 정부의 채무구조조정 방안에 반대해왔던 크라이슬러의 채권단들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연대 투쟁을 포기하기로 결정, 신속한 구조조정의 길이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정부의 채무조정방안에 합의한 대형 금융회사 이외의 나머지 채권단으로 구성된 협의회가 정부 채무조정방안에 반대하는 법적 투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오펜하이머펀드와 스테어웨이캐피털 등 2개 펀드가 협의회를 탈퇴하고 파산법원 주도의 채무 조정방안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들 두 펀드가 협의회를 탈퇴하면 나머지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은 크라이슬러의 전체 채권 69억달러중 5%에 못 미치기 때문에 파산법원의 앞으로 절차 진행시 반대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가 어렵게 된다.

WSJ는 이로써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통해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오바마 행정부 계획에 대한 막바지 걸림돌이 제거됐으며,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의 연대하에 빠르면 내달초에 파산보호 절차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YT도 2개 펀드의 탈퇴 후 채권단 협의회가 해산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크라이슬러와 오바마 행정부의 '승리'라고 전했다.

크라이슬러 4개 대형 채권금융기관과 미 재무부는 담보채권 69억달러에 대해 20억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채무조정방안에 합의했으나 나머지 채권단은 이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강력히 비난하자 협의회를 탈퇴하는 금융회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반대의 목소리도 점차 약해져 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