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주 내 '바지안' 광구 바로 옆에서 초대형 유전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9월께 시추에 들어갈 한국 광구에서도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8일 캐나다 석유기업 '헤리티지 오일'이 최근 쿠르드의 '미란 웨스트' 광구에 대한 탐사를 벌여 42억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광구에서 채굴할 수 있는 원유는 매장량의 50~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란 웨스트 광구는 헤리티지 오일이 2007년 6월 유전개발 사업권을 따내 탐사를 벌여온 곳.석유공사가 개발 중인 바지안 광구에서는 불과 3㎞ 떨어져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바로 옆 광구에서 초대형 유전이 발견됐다는 것은 우리 광구에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9,10월께 시추에 나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6월 총 72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 자치주 내 8개 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