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자동차 판매가 115만대로 전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중국 내 10대 승용차 생산법인 가운데 베이징현대 등 7개사는 월 판매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구세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8일 셴다이콰이바오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자동차 판매는 전달(111만대)보다 4만대 늘어난 115만대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7.21% 증가한 83만대에 달해 전달(77만대)의 월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체별로는 상하이폭스바겐이 6만425대를 팔아 처음으로 6만대를 돌파했다. 이치폭스바겐도 5만7047대를 판매하는 등 폭스바겐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지난 3월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4만1881대를 판매한 베이징현대는 4월에도 5만217대로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둥펑닛산(4만3800대) △치루이자동차(4만2000대) △비아디(3만2000대) △지리자동차(2만6700대)도 월 최고 실적을 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팽창은 △배기량 1.6ℓ 이하 소형차에 대한 세금 감면 △농촌에서 미니밴 구매시 보조금 지급 등 정부의 판촉 정책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에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소형차 생산 비중이 25%에 불과한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12만574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17% 늘어난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차 생산 비중은 60%에 이른다. 미니밴을 주로 생산하는 상하이GM우링의 경우 4월 판매가 무려 59% 늘어난 9만5598대에 달했다. 중국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퉈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치폭스바겐은 이날 청두에서 50억위안(9500억원)을 투자하는 승용차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GM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를 2013년까지 2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현지 이치자동차와 소형차를 합작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