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녹색경제 전문가 예니케 교수, 환경재단 조찬강연

독일의 `녹색경제' 전문가인 마르틴 예니케 교수는 8일 한국이 녹색경제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전통적인 건설산업 등 개발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베를린자유대학 석좌교수인 예니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환경재단이 마련한 `에코 이노베이션과 녹색사회'라는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침체했던 건설업이 환경 보호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재건됐다"며 "한국은 사전조립식 주택이나 저에너지 주택, 에너지 플러스 하우징 등 신 분야로 눈길을 돌려야 하며, 이것들은 주문형으로 발주할 수 있어 수출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식 개발과정을 모방해 왔지만 이제 그렇게 가서는 안 되며, 대운하처럼 중장비를 동원해 개발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예니케 교수는 세계 각국의 녹색일자리 창출 통계와 녹색투자 비율, 글로벌 녹색시장 규모 등 통계치를 제시하며 세계가 이제 값싼 자원에 의존한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끝내고 환경을 중시하는 제3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고려한 국가발전전략을 통해 녹색경제 사회의 세계적 모델로 자리잡은 독일을 예로 들며 환경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신자유주의자들의 비판과는 다르게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