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소비도 꿈틀거리고 있다.

8일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6조4천29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올해 1월 3.89%, 2월 6.67%, 3월 6.22%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개선된 실적이다.

특히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로 1월 3.7%, 2월 4.1%, 3월 3.9%에 비해 둔화한 것을 감안할 때 실질 카드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카드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작년 9월까지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사용액이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한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9월 카드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62% 증가세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10월 15.23%, 11월 9.80%, 12월 9.09%로 둔화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실물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가계소비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카드사용액 증가세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