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 증가 사태가 한풀 꺾이면서 고용시장도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분석기관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6일 지난달 미 민간 부문 고용 규모가 49만1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감소폭(70만8000명)보다 급감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64만5000명 감소)보다 적다. 실업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건설을 포함한 생산 부문에서 26만2000명이 줄었고 서비스업에서는 22만9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종업원 수가 499명을 넘는 대기업에서는 7만7000명이 줄었고 중간 규모 기업은 23만1000명,소규모 기업은 18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재취업 전문업체인 '챌린저,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집계에 따르면 4월 중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13만259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 늘었으나,이 역시 전달보다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8일 정부 부문을 포함한 4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에 고용 규모가 61만명 줄어들고 실업률은 25년 만에 최고치인 8.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비록 실업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가지는 않는다 해도 2010년까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가 안정될 조짐을 보여도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 탓"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