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의 1분기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채권단의 지분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자본잠식 상태인 칭다오현대조선소의 불투명성도 차츰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채권단이 현대상사의 지분 매각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상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3% 급증한 253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45.1% 증가한 11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상사의 영업실적은 2003년 9월 워크아웃 착수 이후 계속 호전되고 있으며 재무구조도 업계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자원개발사업 배당금 424억 원도 작년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연내 생산이 개시되는 예멘광구를 통해서도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배당수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칭다오현대조선소의 향배가 불투명한 점은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회사 측은 칭다오현대조선소 인수 초기 수주분에 대한 손실을 지분법평가를 통해 작년 결산에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10년 후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선시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주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잠식에 처했지만 이는 중국회계정책상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만약 자산에 대해 정상적인 재평가를 실시한다면 기존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국인투자제한법 발효로 앞으로는 외국기업이 중국 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취득하기 어렵게 된 점도 칭다오현대조선소 지분 90%를 보유한 현대상사에 유리하다.

채권단은 현대상사의 실적호전과 안정적인 배당수익 유입, 칭다오현대조선소의 정상화 가능성 등으로 13일로 예정된 본 입찰에서 현대상사의 지분 인수 가격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비 입찰 업체인 현대중공업과 BNG스틸, 큐캐피탈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격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칭다오현대조선소는 대규모의 인력이 필요한 조선업이어서 저임금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매력적일 수 있다"며 "현대상사를 정상가치 이하로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