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3센트(1.2%) 하락한 배럴당 53.84 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5센트(0.8%) 떨어진 배럴당 54.1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54.83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6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전주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의 자체 전문가 조사 결과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 220만-2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급감했던 휘발유 재고량도 7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온 뉴욕증시가 이날 약보합 양상을 보인 것도 유가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당국이 오는 7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상 은행 19개중 10개 은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도했다.

다만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4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전달의 40.8 보다 높아진 43.7을 기록해 경기 위축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발표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올해 말이면 미국의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들도 잇따랐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앤이코노미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경제가 바닥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속에 유가가 상승해 왔지만, 수요가 늘어나 재고량이 줄어들 때까지는 유가가 견고한 상승국면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값은 2.10 달러(0.2%) 오른 온스당 90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