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시행될 경우 홍콩과 중국간 무역의 50% 이상이 위안화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다.중국 당국은 위안화 무역결제 등 외환운용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역외거주자의 외환계좌를 등록토록 하는 등 외환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중국 공상은행은 중국내 400개 기업이 상하이와 광둥성의 4개 도시에서 위안화로 조만간 무역결제를 실시키로 한 것에 대해 “홍콩의 대부분 업체들이 위안화 결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달러가치 변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이 주요 이유다.스탠리 웡 공상은행 연구원은 “달러 가치는 위안화에 비해 앞으로 3~5%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 선호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 마카오 등이 중국과 무역을 하거나 베트남과 인접한 광시성 남부지역에서 아세안국가들과 교역할 때도 위안화로 결제토록 하고 상하이 등을 시범지역으로 확정했다.중국 정부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엔 중국 전역으로 위안화 결제 가능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중국내 외환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 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선호가 강해지면서 외국자금이 중국으로 몰려들거나 핫머니 등의 유출입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환 유출입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외환관리국은 이날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중국내 은행의 계좌를 등록토록 각 은행에 지시했다.이는 불법적 자금유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