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예상 성장률 1.3%…"내수진작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5일(현지시간) 아시아 경제국가들의 경기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재정계획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 글로벌 위기:아시아의 상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0년에는 4.3%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기회복이 다소 미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외부 수요에 크게 의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향이 지역의 급변하는 경제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각국 정부들 나름의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경기회복의 전망이 해외 동향에 좌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회복 속도를 촉진시키기 위한 대책으로는 아시아국가 정부들에게 “강력한 내수 진작 방안이 요구된다”며 “외부에 기댄 성장을 멀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선진국의 상품 수요는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서 IMF가 지목한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말레이시아, 태국이다. IMF는 “아시아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빠르고 강하게 받는다”며 “연말까지 외부 충격으로 인해 개인투자와 소비가 저하돼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통해 높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보이고 한국과 일본의 기업경기 관련지수들이 호전된 데 대해서도 “이러한 초기 동향이 계속되더라도 ‘안정화’는 회복과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3%로 낮추고 세계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경기회복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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