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사들과 손잡고 이슬람권의 '오일머니' 유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6일 '제6차 이슬람 금융 연차총회'가 열린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130여명의 이슬람권 투자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사가 함께 나섰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향후 국제금융질서 개편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이슬람 금융사의 한국 진출과 중동자금의 한국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금융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 수수 없이 실물 거래를 동반하는 금융거래로 지난 몇 년간 유가 급등세 속에 고속 성장해 왔다. 대표적 금융상품인 수쿠크(이슬람 채권)의 경우 발행 규모가 2001년 5억달러에서 2007년엔 325억달러로 커졌다. 이날 한국설명회엔 말레이시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이집트 등 이슬람권 감독당국과 금융사,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