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이어 독일도 지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실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페어 슈타인브뤽 재무장관은 5일 미국식 '스트레스 테스트'를 유럽 은행들에 도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을 방문 중인 슈타인브뤽 장관은 기자들에게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미국은 주요 19개 은행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 정책 당국은 그동안 유럽 금융기관들이 미국에 비해 훨씬 나은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유럽 은행들도 내년까지 손실 상각 규모가 7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전날 핀란드의 지르키 카타이넨 재무장관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도입을 촉구한 데 이어 유럽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독일도 이를 지지하면서 유럽 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타이넨 장관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테스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었다.

슈타인브뤽 장관은 그러나 "테스트 결과는 대상 은행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비공개 원칙을 제안했다.

그는 결과를 전면 공개할 경우 "현 위기를 과장하거나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