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를 인수키로 한 이탈리아 피아트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간판 브랜드인 '오펠'에 이어 중남미 사업 매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오펠 인수전에 중동 국부펀드 등 6곳의 경쟁자가 가세한 데다 크라이슬러 채권단이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으로 부상하려는 피아트의 앞길에 암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피아트가 미국 정부가 설정한 시한을 앞두고 막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펠 외에 GM의 중남미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문제도 별도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피아트는 연 생산 규모를 500만대 이상으로 키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피아트는 당장 오펠 인수전에서 아부다비 및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물론 3개 사모펀드와 경쟁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아트 외에 오펠에 관심을 갖는 곳이 이들 펀드를 포함,러시아 자동차업체 가즈와 손잡은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등 모두 6곳이라고 전했다.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인수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크라이슬러 일부 채권단은 미 정부가 파산법원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요청하자 헌법 소원도 불사한다는 태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