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이오텍(대표 황국현 · 사진)은 2005년 8월 충남 연기에 친환경 소재생산 전문 기업으로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6년 천연 광물질인 돌을 팽창시켜 조경용 경량토양과 불연 내장재용 건축 소재를 양산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자연 광석을 원료로 만든 '펄그린' 과 '버미그린'은 품질을 인정받아 매년 주문물량이 늘어나 생산시설을 증설해왔다. 연기 공장 외에 지난해 경북 경주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올 3월에는 충북 음성에 제지용 우드펄프와 플라스틱용 목분을 생산하는 제3공장을 완공했다.

연기공장과 경주공장에서 생산하는 '펄그린'과 '버미그린'은 천연 광물질인 펄라이트와 질석을 약 1300℃에서 10배로 팽창시켜 비중을 가볍게 하고 내부에 많은 공기 구멍을 만들어 방음과 온 · 습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백색 및 연회색 제품으로 조경용과 농업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같은 부피의 일반 흙에 비해 물이나 영양분을 약 10배 더 많이 함유할 수 있는 기공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토양으로 사용한 화분은 가볍고 물을 자주 줄 필요도 없다"며 "따라서 펄그린은 아파트의 베란다나 건물의 옥상 조경용 토양으로 사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건축 단열용으로 친환경 제품인 '펄그린 보드'와 '버미그린 보드'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펄라이트와 질석을 고온에서 모래의 주성분인 규사용액으로 결합시켜 압출함으로써 평판보드화 했다. 천연소재와 결합재를 사용, 새집증후군과 같은 유해성이 없는 데다 불연성,단열성,경량성과 방음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석면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펄그린 패널'은 기존의 샌드위치 패널과 같지만 스티로폼 대신에 펄그린 보드를 사용해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을 지닌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년여간의 연구로 국내 처음 우드펄프와 우드파이버(wood fiber)를 개발했다. 우드펄프는 목재를 나노 수준까지 미분쇄해 종이제조용 원료로 사용하며 가격은 수입 펄프의 3분의 1로 저렴하다. 전량 한솔제지에 공급한다. 우드파이버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에 70% 정도까지 혼합해 우드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우드플라스틱은 나무와 비슷한 질감과 일반 플라스틱보다 따뜻한 접촉감을 느끼게하는 데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성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황국현 대표는 "LG화학 등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1일 우드펄프와 우드화이버를 80t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1일 120t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노비즈기업 인증과 벤처기업 확인을 받았으며 4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충남테크노파크의 파트너 기업으로 공동 연구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중동의 두바이 녹화사업,바이오 메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사업,고농도 폐수처리사업 등으로 연구개발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