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재고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철강은 건설, 자동차, 선박 등 모든 산업에 기초소재를 제공하고 있어 철강재 수요는 경기선행지표로도 인식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주요 봉형강류 업체들의 철근재고량은 약 17만t을 기록해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 조선 등에 쓰이는 봉형강의 출하가 원활했기 때문으로, 출하량은 지난 1월 54만t, 2월 65만t, 3월 73만t으로 증가하고 있다.

4월에는 80만t의 출하가 예상된다.

또 한국철강협회가 전국 170여 개 주요 대형 유통점들을 대상으로 판재류 유통재고를 조사한 결과, 3월말 기준 판재류 유통 재고량은 103만8천t을 기록, 지난해 12월 121만6천t을 기록한 이후 석달째 줄고있다.

재고 감소에 따라 유통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철근 가격은 지난달 17일 기준 t당 555달러로 한 달 전 505달러에 비해 9.9% 올랐고, 냉연과 열연도 같은 기간 각각 11.4%, 8.6%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철강 재고 감소는 성수기 진입 효과 탓도 크지만,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철강산업의 회복은 거시경제의 회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철강 재고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소진되면서 철강재 생산량도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